뤼체라트 광산 > 용어모음

독일 서부지역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에르켈렌스의 탄광마을 뤼체라트(Lützerath)에 있는 광산이다. 뤼체라트와 인근 마을은 2013년부터 기후활동가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당시 독일 헌법재판소가 인근 석탄광산의 확장을 허용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에 매우 부합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기후 활동가들은 독일 정부가 친환경 기조에 들어선 만큼 정책이 전환될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2030년까지 탈석탄 목표를 달성하기로 해 독일 전체보다 8년 앞당겼다. 뤼체라트 광산이 조기에 폐쇄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주 정부와 발전사 RWE는 뤼체라트 광산 지하에 남아있는 석탄을 발전용으로 채굴해 수명을 연장하고, 대신 마을 자체를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에너지 위기를 겪으며 독일이 지난해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높인 데 따른 것이다. 기후활동가들은 독일이 석탄 채굴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 14일 마을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참가했다. 활동가들은 2년 전부터 트리하우스 같은 시설을 세우고 마을을 점거해 RWE가 탄광을 확장하지 못하게 막아왔다. 독일의 작은 탄광마을에서 에너지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기후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환경단체 사이의 갈등이 상징적으로 분출됐다.

검색

댓글목록